412 - “SAT 점수는 입시에서 중요하지 않아요” - 진실일까요?
최근 몇 년간 미국 대학 입시 제도는 큰 변화를 겪었습니다. 특히 COVID-19 팬데믹 시기를 거치면서 많은 대학들이 임시적으로 “Test-Optional” 정책을 도입했습니다. 이로 인해 일부 학부모님들과 학생들 사이에서는 “SAT/ACT 점수는 이제 중요하지 않다”는 인식이 확산되었습니다.
그러나 실제 입시 현장에서는 이와는 다른 현실이 존재합니다. 이번 Jay’s EDU 칼럼에서는 이런 오해를 바로잡고, SAT/ACT 점수가 미국 대학 입시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 지 알아보겠습니다.
1. Test-Optional 정책의 오해와 현실
많은 학부모님들이 대학이 “Test-Optional”이라고 발표하면, 시험 점수를 제출하지 않아도 합격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Optional”이라는 단어가 곧 SAT/ACT 점수를 입시에 반영하지 않는 “Blind”를 의미하지 않습니다.
실제로 미국 내 상위권 대학들의 입학처 발표 자료를 살펴보면, Test-Optional 정책을 유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합격생의 상당수가 여전히 SAT 또는 ACT 점수를 제출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최근 2년간의 입시에서는, 최상위 혹은 상위권 대학에서는 최근 합격자의 60~70% 이상이 시험 점수를 제출했습니다. 이는 곧, 점수를 제출한 학생들이 입시 경쟁에서 보다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따라서, Test Optional은 점수를 제출하지 않아도 원서 접수가 가능하다는 의미일 뿐, 제출된 점수가 긍정적인 평가 요소로 작용한다는 점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2. 최상위 대학 Admission Officer들의 메시지
최근 많은 Test Optional을 실시하는 상위, 최상위 대학들이 주최하는 Information Session에서, Admission Officer들이 공통적으로 강조하는 말이 있습니다:
“If you have a high SAT or ACT score, please submit it, as it will definitely strengthen your admission prospects.”
즉, 높은 SAT/ACT 점수를 가진 학생은 반드시 점수를 제출하면 합격확률이 올라간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이는 곧 시험 점수가 여전히 입학 심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좋은 점수는 합격 가능성을 확실히 높여준다는 공식적인 메시지라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점에서 특정 주 출신의 학부모님들 혹은 자녀들의 SAT/ACT 점수가 낮아서 “시험 점수는 중요하지 않다”는 생각을 가지는 것은 실제 입학 사정의 방향과는 거리가 멀다고 할 수 있습니다.
3. 최상위 대학에서의 시험 점수 역할
특히 상위 20위권 내 대학에서는 SAT/ACT 점수가 여전히 결정적인 역할을 합니다. 이런 대학들은 지원자 대부분이 이미 매우 높은 GPA와 우수한 활동 경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지원자의 학업 역량을 객관적으로 비교할 수 있는 도구로 시험 점수를 활용합니다.
예를 들어, U.S. News and World Report의 Best National Universities Ranking Top 10의 대학 중 하버드, 예일, 스탠포드, MIT, Johns Hopkins, University of Pennsylvania와 같은 최상위권 대학에서는 반드시 SAT/ACT 점수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SAT/ACT 점수를 제출하는 대학을 비롯하여 Test Optional의 대학에 지원하는 경우에도 GPA가 아무리 높더라도 SAT/ACT 점수가 부족하다면 경쟁에서 밀릴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 “다른 모든 요소가 비슷하다면, 더 높은 점수를 제출한 학생이 우선적으로 평가받는다.” 는 것이 입학 관계자들의 공통적인 의견입니다.
4. 최근 변화: 현 행정부는 Test Optional 폐지를 원한다
지난 2025년 2월에 미 행정부의 Department of Education에서 “Dear Colleagues”라는 내용의 편지를 공개 했습니다. 각 대학으로 발송된 이 편지의 내용은 2023년 Affirmative Action의 폐지로 미국의 대학 입시에서 인종을 고려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현 미국의 행정부는 입시에서 어떤 경우에도 인종을 입시에 고려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Race Proxy”로 규정하고 규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 편지에서는 Test Optional도 인종을 입시에 우회적으로 고려할 수 있는 입시 제도라고 밝히고 Test Optional을 폐지하도록 유도하고 있습니다.
5. 시험 점수와 대학 랭킹의 관계
SAT/ACT 점수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또 다른 지표는 바로 대학 랭킹입니다. U.S. News & World Report와 같은 주요 랭킹 기관들은 각 대학의 평균 SAT/ACT 점수를 중요한 평가 항목 중 하나로 반영합니다. 즉, 대학들이 우수한 학생을 유치하기 위해서도 높은 점수를 가진 학생들의 지원을 선호할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이는 곧, 대학이 공표하는 Test-Optional 정책과 실제 선호 사이에는 괴리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의미합니다. 대학은 공식적으로는 점수 제출을 강제하지 않지만, 실제로는 높은 점수를 제출하는 학생들이 합격 가능성이 더 높아지는 구조가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6. GPA와 시험 점수의 상호 보완성
일부 학부모님들은 “우리 아이는 GPA가 높으니 시험 점수를 제출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생각하시기도 합니다. 그러나 입시에서는 GPA와 SAT/ACT 점수가 서로 보완적인 역할을 합니다.
GPA는 학생이 출신 고등학교에서 꾸준히 성실하게 학업에 임했는지를 보여줍니다.
SAT/ACT 점수는 전국적, 국제적 기준에서 학생의 학업 능력을 객관적으로 비교할 수 있는 지표입니다.
즉, GPA와 시험 점수가 모두 높을 때 비로소 대학은 지원자의 학업 능력이 확실하다고 판단합니다. 즉, GPA와 시험 점수가 모두 높을 때 비로소 대학은 지원자의 학업 능력이 확실하다고 판단합니다. 최근 Harvard College의 Dean이 된 David Deming 교수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SAT/ACT 점수는 학생이 대학에서 공부를 잘 할 수 있을지를 파악하게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지표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반면, GPA는 같은 용도로 사용할 수 없을 정도로 학생의 대학 성적을 판단할 수 없는 지표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따라서 두 지표를 균형 있게 준비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합니다.
7. SAT/ACT 준비에 대한 전략적 접근
SAT/ACT 점수를 준비하는 것은 단순히 시험 점수를 올리는 과정이 아닙니다. 이 시험을 준비하면서 학생들은 논리적 사고력, 문제 해결 능력, 시간 관리 능력을 함께 기를 수 있습니다. 실제로 이런 능력은 대학에 진학한 이후에도 매우 중요한 학습 역량으로 이어집니다.
또한, 대학 지원서에서 점수 제출 여부를 선택할 수 있는 상황이라 하더라도, “선택지가 있다는 것 자체가 전략의 영역”이 됩니다. 높은 점수를 확보한 학생은 점수를 제출하여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고, 점수가 다소 아쉬운 학생은 다른 부분을 강조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애초에 점수를 준비하지 않는다면 이런 선택의 자유조차 가질 수 없습니다.
결론: 오해를 바로잡고, 전략적으로 준비해야 한다
정리하자면, 일부 학부모님들 사이에서 “SAT/ACT 점수는 중요하지 않다”는 인식이 퍼져 있지만, 실제 미국 대학 입시에서는 여전히 매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특히 상위권 대학에 도전하는 학생들에게는 시험 점수 없이는 합격 가능성이 크게 줄어들 수 있습니다.
또한 최근의 입시 경향 분석에서 나타나고 있듯이, 좋은 점수를 가진 학생은 반드시 점수를 제출하는 것이 합격 전략에 도움이 됩니다. 따라서 학생과 학부모님들은 “시험 점수가 필요하지 않다”는 오해에서 벗어나, 오히려 시험 점수를 준비해 두는 것이 최선의 전략임을 명확히 이해하셔야 합니다.
입시는 단순한 절차가 아니라 철저히 준비된 학생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는 전략적 과정입니다. GPA, 활동, 에세이뿐만 아니라 SAT/ACT 점수를 함께 준비하는 것이 결국 합격 가능성을 극대화하는 길이라는 점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