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 College Board의 SAT Optional Test의 폐지, 원인과 영향은?
지난 화요일 (1월 19일), SAT 시험을 주관하는 College Board에서 SAT 시험 중 Optional Test인 SAT Essay Test와 SAT Subject Test를 폐지하겠다고 발표하였습니다.
College Board의 발표 중 주목할 만한 부분은 "The pandemic accelerated a process already underway at the College Board to simplify our work and reduce demands on students." 이었습니다. 즉, College Board에서는 이미 SAT와 SAT Optional Test의 변화를 계획하고 있었으며, COVID-19의 펜데믹이 그 변화를 가속하였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대학입시 시험을 단순화 하고 학생들이 시험을 치르는 수고를 덜어주기 위한 변화라고 발표하였습니다.
College Board에서는 미국 내의 SAT Subject Test와 SAT optional Essay Test는 즉시 중단될 것이며, 미국 외의 해외에서 치러지는 시험 역시 6월 이후로 폐지될 것으로 알렸습니다.
SAT optional Essay Test란?
학생들이 SAT 시험을 신청할 때에 SAT Essay Test를 추가로 신청할 수 있습니다. SAT Essay Test는 선택사항으로, 학생들은 50분간 에세이를 작성하여야 하며, 시험의 결과는 1,600점 만점인 SAT 점수에 포함되지 않고 별도의 점수로 발표됩니다.
2017년 이전에는 많은 대학에서 학생들의 논술 실력을 평가하고자 SAT Essay Test의 점수를 반드시 제출하도록 요구하였었습니다. 그러나 2016년 3월 SAT의 대대적인 개편에서 SAT Essay Test는 대학에서 일반적으로 작성 해야하는 에세이 작문과 비슷한 유형으로 개편되었습니다.
폐지 전의 SAT Essay Test
미국의 대학 입시에서는 SAT/ACT Essay Test와는 별도로 Application Essay를 쓰도록 요구하고 있고, 또한 1-4개의 추가 Essay를 요구하기도 하고 있습니다. 정해진 시간내에 주어진 주제로 쓰여지는 SAT의 짧은 에세이는 학생의 글쓰기 능력과 창의성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한다는 비판을 받아왔습니다.
또한, 일부에서는 SAT 혹은 ACT의 optional Essay test에 지출하는 추가 비용이 학생들의 경제적 부담을 가중시키며, 또한 이런 현상이 저소득층 학생들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음을 비판하며 SAT 혹은 ACT optional Essay 시험의 폐지를 요구하여 왔고, 나아가 SAT/ACT 전체 시험의 폐지를 요구하였습니다.
SAT Essay Test의 중요도 하락
2017년 이전까지는 많은 최상위권 대학에서는 SAT 혹은 ACT의 Essay Test 점수를 요구하였습니다만, 일부에서 여러 이유로 SAT/ACT Essay test 폐지를 주장하였고, Common App의 확대로 대학에 여러 편의 Essay를 제출하기 쉬워졌으며, 학생의 모든 면을 살펴서 선발하는 Holistic admission이 부상하게 되면서 학생의 Extracurricular가 중요한 선발 기준이 됨에 따라, SAT/ACT Essay Test의 중요도는 낮아지게 되었습니다.
2018년 초 Harvard University, Yale University를 비롯한 최상위 대학에서 SAT/ACT Essay Test 점수의 제출 의무를 폐지하였으며, 이후 많은 대학에서 SAT/ACT Essay 점수 제출 의무를 폐지하였습니다.
SAT Subject Test란?
SAT Subject Test는 과거 SAT II라고 불리던 SAT의 과목시험입니다. 각 과목 시험은 한 시간이며, 객관식 시험문제로 학생들의 실력을 평가하였습니다. 과목은 Literature, U.S. History, World History, Mathematics 1, Mathematics 2, Biology E/M, Chemistry, Physics 등과, 한국어를 비롯한 다수의 외국어 시험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각 과목의 만점은 800점이며, SAT 시험과 같은 날 시험이 실시됩니다. 하지만 학생이 SAT 시험을 치게 되면, 같은 날 SAT Subject Test는 칠 수 없습니다.
SAT Subject Test를 요구하는 대학은?
많은 최상위 대학에서는 학생의 실력을 평가하기 위해서 SAT Subject Test 점수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대부분의 Ivy League 대학에서는 SAT Subject Test 점수를 필수 제출 혹은 점수 제출을 권장(recommend)하였습니다.
예를 들어 Northwestern University의 경우, 대부분의 단과 대학에서 2개의 SAT Subject Test 점수 제출을 권장 (recommend) 하고 있습니다. 또한, Georgetown University의 경우 SAT Subject Test 점수 제출이 필수 사항은 아니지만, 3개 과목의 SAT Subject Test 점수 제출을 추천하고 있습니다.
폐지 전의 SAT Subject Test
COVID-19의 펜데믹 시작 직후인 2020년 3월 말, Massachusetts Institute of Technology (MIT) 에서는 SAT Subject Test 점수를 더이상 학생 선발에 사용하지 않을 것을 밝혔으며, 이미 점수를 제출한 학생들도 SAT Subject Test의 점수를 입시에 반영하지 않을 것을 알렸습니다.
이후 COVID-19의 펜데믹이 시작되어 많은 대학들이 SAT/ACT 점수 제출 의무를 유예함에 따라서 SAT Subject Test의 점수 제출 의무 역시 유예되었습니다.
SAT Subject Test, AP Test
Advanced Placement (AP) 시험은 우수한 고등학생들이 대학 수준의 수업을 고등학교에서 수강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이며, 이 AP Test 역시 SAT를 실시하는 College Board에서 주관하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AP 과목은 대학 수준의 수업 내용이어서, SAT Subject Test보다 더 어려운 내용을 공부하며, 학생들은 전국적으로 치러지는 AP 과목별 시험을 통하여 객관적으로 실력을 증명 받을 수 있습니다. 또한, AP의 과목은 영어, 수학, 과학, 외국어를 비롯하여 음악, 미술, 심리학 등 다양하여 학생들의 다양한 재능을 알아볼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습니다.
AP Calculus BC에서 미분/적분을 최고 성적으로 마친 학생이 대학 입시만을 위하여 쉬운 SAT Math II를 치르고 점수를 대학에 제출하여야 하는지에 대한 의문이 지속적으로 제기되어 왔습니다.
이런 이유로 SAT Subject Test의 중요성은 점점 낮아지고 있었습니다.
COVID-19과 SAT Subject Test
예년과 마찬가지로 약 2백 20만 명의 학생이 SAT 시험을 신청하였으나, COVID-19의 확산으로 test center들이 문을 닫게 됨에 따라, 약 90만 명 정도의 학생들만이 시험을 치를 수 있었습니다.
따라서, 대부분의 학생들이 SAT 시험기회 마저 제한되었으며, 따라서 SAT 시험과 같은 날 치러지는 SAT Subject Test를 치를기는 불가능에 가까웠습니다.
SAT optional Essay Test 폐지의 영향
SAT optional Essay Test 폐지의 영향을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 Essay 시험은 폐지 전 이미 유명무실했으며, 많은 대학에서 이미 Essay 점수를 학생 선발에 중요하게 이용하지 않았으므로, 이 Essay 시험의 폐지가 현재 고등학생들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는 생각되지 않습니다.
다만, 대학에서 여러 방법으로 학생들의 논술/에세이 작성능력을 파악하고 있으며, 이런 기준 중의 하나가 application essay (대학 지원 에세이)입니다. 대학에서 요구하는 essay가 더욱 더 중요해 질 수 있습니다.
SAT Subject Test 폐지의 영향
SAT Subject Test 폐지는 Optional Essay의 폐지에 비해 대학 입시에 많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일부 과목의 GPA가 낮은 학생은 높은 SAT Subject Test를 통하여 대학에 해당 과목의 지식이 부족하지 않음을 어필 할 수도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Biology 수업에서 B를 받았지만, 이후 SAT Subject Test Biology E/M 시험에서 800점을 받아 Biology의 지식이 부족하지 않음을 대학 측에 어필할 수 있었습니다만, Subject Test의 폐지로 이런 방법이 더 이상 가능하지 않게 되었으며, 따라서, 낮은 GPA를 나중에 보완할 방법이 없어지게 되었습니다.
대학에서는 학생의 성향과 특성을 SAT Subject Test 점수를 통하여 확인하였습니다. 즉 의학 관련 전공을 원하는 학생은 Biology E/M과 Chemistry등의 SAT Subject Test 점수를 제출하였으며, 과학 혹은 Computer Science를 전공하고 싶어하는 학생들은 SAT Subject Test Math II 와 Physics 점수를 제출하였습니다. 따라서, 학생의 성향과 특성을 객관적으로 알아볼 수 있는 시험 점수는 Advanced Placement (AP)시험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한, AP의 과목 수는 SAT Subject Test의 과목 수보다 다양하고 많기 때문에 학생들에게 다양한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College Board에서 주관하는 AP 시험 역시 각 과목별/지역별로 $94 - $145이며, SAT Subject Test 보다 많이 비싸, 저소득층 학생들의 시험 기회를 제한한다는 비판을 면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런 이유로 각 대학에서 SAT Subject Test를 대체하여 AP 점수 제출을 필수로 할 가능성은 작습니다.
SAT Subject Test를 통하여 개인의 특성과 학업의 성취도를 대학에 보여 주었으나, 앞으로는 AP 시험 점수를 통하여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따라서 최상위 대학을 지원하고자 하는 학생들 중 최대한 많은 AP 과목을 선택하는 학생의 수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며, AP 수업의 내용이 일반 고등학교 수업에 비해 어렵기 때문에, 이런 현상은 고등학생들의 학업 부담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Chicago 교외의 일부 고등학교에서는 학생들의 AP 수업 선택을 제한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11학년 이전에는 AP 과목을 선택할 수 없도록 제한하거나, 혹은 10학년에 AP 과목을 선택하기 위해서는 9학년 Honor 수업에서 최상위 성적을 받아야 하도록 하는 경우도 존재합니다. 이런 고등학교에서 수업을 받는 학생은 수료한 AP 과목의 수가 다른 고등학교에 비해 적으며, 많은 수의 AP 수업을 수료하는 학생에 비해 최상위권 대학 입시에서불리할 수 있습니다.
SAT의 전반적 개편예고
이번 College Board의 발표에서 가장 큰 관심이 가는 부분은 College Board의 CEO인 David Coleman이 SAT의 개편을 시사하였다는 점입니다. SAT Subject Test 혹은 SAT optional Essay Test는 선택 시험이어서 학생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적을 수 있습니다만, 이번 발표에서 개편된 지 4년 밖에 되지 않은 SAT 시험의 또 다른 개편을 시사하고 있어서 현재 초등학교/중학교 학생들에게 혼란을 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번 개편의 자세한 내용은 4월에 다시 발표하겠다고 하였습니다만, 현재 종이와 연필을 이용하는 SAT 시험을 컴퓨터를 비롯한 디지털 시험으로의 전환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또한 이런 변화를 위하여 좀더 유연한 SAT를 만들겠다고 발표하였습니다.
Jay’s EDU에서는 SAT와 대학 입시의 변화에 실시간으로 대응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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